W.제이치(blog.naver.com/jae_ch) -2차 수정을 금합니다! . . . 따스한 햇볕이 방안으로 비추어 들어오는 나른한 일요일 오전- 일어나~ 일어나~ 종현아!!! 일어나야지~ 그 평화로움을 깨는 시끄러운 소리가 청아하게(?) 울려퍼진다. 이 소리의 정체는 바로 올해로 22살에 평범한 대학생 되시는 종현의 알람소리이다. 현재 울려퍼지고 있는 알람 소리는 본래 종현의 하나뿐이 없는 사랑하는 누나의 목소리를 녹음 한 것이였지만, 지금은 종현의 잠을 방해하는 짜증나는 소리에 지나지 않는 듯 했다. 반복되는 시끄러운 소리에 종현은 뒤집어 쓰고 있던 이불을 확 걷어 내렸다. 강아지 털 마냥 복슬복슬해진 머리가 드러나고.. 잔뜩 찌푸려져 있는 종현의 얼굴도 드러났다. 종현은 그대로 팔만 쭉 뻗어 알람을 푹- 눌러 끄고는 다시 이불속으로 꼬물꼬물 기어들어갔다. 그리고 한결 편안해진 얼굴로 잠을 청했다. 잠시후- "으아아아아!!!" 괴성을 지르며 벌떡- 일어난 종현은 별안간 후다닥 욕실로 향했다. 깨자마자 역동적인 행동을 취해서 머리가 사정없이 울려댔지만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왜냐하면 오늘은 종현의 22년 인생 최대로 중요한 날이기 때문이다. 바로바로...!! 무려 한류스타 최민호의 팬싸인회를 가는 날이었다.. 종현은 왠만해선 되기 힘들다는 그 팬싸인회에 당당히 당첨되었다. 그것도 남팬으로써.. 종현은 자신이 최민호의 남팬이라는 것에 무척이나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으며, 오늘은 최민호의 팬이 되고 난 후, 2년만에 처음으로 실제로 그를 보는 날이었다. 종현은 벌써부터 설레는 마음에 어쩔줄 몰라하며 정성스레 구석구석 꼼꼼히 씻었다. 사실 밤새도록 설레여서 잠도 제대로 못자는 바람에 눈밑이 퀭하기 까지 했다. 그러나.. 거기에 있는 소녀팬들보다 더 예쁘게 하고 가야지! 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다크써클을 지우는 종현이었다.. 머릿속에선 언젠가 민호가 인터뷰에서 한 말이 둥실둥실 올랐다. [이상형이요? 음.. 허리가 얇은사람이요. 말하자면..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가냘픈 컨셉? 얼굴은..뭐 귀여우면 좋구요.] "그럼 옷은 허리가 얇아보이게 입으면 되겠지? 좋았어!!!!!" 종현은 욕실에서 굳은 의지를 다졌다. 뭐.. 굳이 얇아보이게 입지 않아도 남자치곤 상당히 얇은 허리를 소유하고 있는 종현이었다. 장작 1시간에 걸친 기나긴 목욕재게(?)를 마친 종현은, 타월로 몸을 꽁꽁 싸매고, 갓 씻어서 뽀얀얼굴을 하고는 뿌연 수증기와 함께 욕실에서 나왔다. 강아지 마냥 커다란 눈엔 생기가 가득했다. 종현은 콧노래를 부르며 꽃단장(?)을 시작했다. . . 준비가 다 끝난 시간은 10시였다. 팬싸인회는 오후 2시니깐 한참 넉넉한 시간이었지만, 종현은 열혈팬으로써 일찍가서 대기타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카메라를 챙겨들고 집에서 나왔다. 거리는 한산했지만, 거리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일요일 아침부터 꽃단장을 하고 나온 종현을 한번씩 쳐다보고 지나갔다. 결이 좋아보이는, 목을 살짝 덮는 길이의 갈색의 단정한 머리에, 얇은 허리가 돋보이는 체크무늬 난방과 포인트를 준 십자가 목걸이에, 가늘고 예쁜 다리라인이 다 드러나는 검정 스키니진으로 마무리를 하고는.. 머리엔 귀여운 중절모 까지 써주니, 당연 시선이 끌릴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친구인 기범한테 시정사정해서 빌린 향기좋은 고급 향수까지 뿌린 종현은.. 최민호의 열혈 남팬이었다. 종현은 지하철을 타고 팬싸인회 장소로 향했다. 한시간이나 걸리는 거리였지만, 민호를 실제로 볼생각을 하며 즐겁게 온 종현이다. 심지어는 종현이 자꾸만 피식피식 웃어서 옆에 앉은 사람이 이상하게 쳐다볼 정도 였다. 하지만 기쁜 걸 어떡하겠는가.. 지하철에서 내려서도 길가다가 공원에 핀 꽃을 보고 헤실, 지나가는 아이를 보고 헤실, 그렇게 헤실헤실거리며 가는 22살 종현이었다.. . . 팬싸인회 장소에 도착한 시간은 11시 반쯤 이었다. 최민호가 오는 시간은 2시니깐 2시간 반이나 남은 시간이었다. 그런데 이미 부지런한 소녀팬들은 꽤나 많이 와있었다. 종현이 벌써부터 줄서있는 그들의 뒤에가서 슬며시 서자 소녀팬들이 꺅꺅거리며 좋아했다. "오빠!! 오빠 최민호 오빠 남팬이에요?" "으응.." "꺄~ 진짜래!! 어머어머! 어떡해!!" "막 팬카페에 도배해놓은 그 남팬 아냐?!" "아아- JH? 설마?" 옆친구를 찰싹찰싹 때리면서 좋아하는 소녀팬에 종현은 뜨끔하며 눈치채지 못하게 살짝 한걸음 뒤로 물러났다. 사실은 얼마전에도 한 팬카페를 자신의 글로 도배해놔서 강퇴당한 종현이더랬다. 종현은 인터넷에선 꽤 유명한 최민호의 남팬이었다. 민호는.. 잘생기긴 했지만, 싸가지가 없다는 소문이 퍼져서 여자팬들이 대부분이었다. 게다가 오히려 남자들은 얼굴만 믿고 나오는 싸가지 없는 민호를 싫어하는 안티팬들이 태반이었다. 하지만.. 종현은 좀 특별하게도 민호의 열혈 남팬이었다. 인터넷 상으로는 JH로 활발히 활동중인 종현이었다. 왠만한 민호의 팬카페들에는 종현의 글이 없는 곳이 없었다. 심지어는 도배까지 마구마구 해놓는 종현이었다. 특히, 누군가가 민호의 욕을 했을때.. 따라서 사람들이 최민호 남팬 JH의 정체를 밝히려고 애를 썼었다. 하지만.. 종현이 정체를 잘 숨긴 덕분에 여지껏 들키지 않고 무사히(?) 카페 도배를 이어오고 있는 종현이었다. 종현은 조심해야 겠다고 생각하며 소녀팬들의 눈치를 보았다. 그때 고맙게도 한 소녀팬이 화제를 돌려주었다. "오빠- 근데 싸인은 어디에 받을 꺼에요? 제 친구는 액자까지 가져왔는데, 오빠는.. 종이한장도 없는거 같은데?" 종현은 남팬의 이미지를 위해 억지로라도 웃으며 대답해줬다. "그게.. 카메라에 싸인 받을 거라서.." "우와!! 카메라요? 오빠 대단한데요?!" 다시 꺅꺅 거리는 소녀팬들이다. 종현은 식은 땀이 삐질 나는것을 느끼며 한걸음 더 물러났다. 그 때 옆에 있던 다른 소녀팬이 종현을 그들의 가운데로 끌고갔다. "오빠! 할 것도 없는데, 우리랑 놀아요!!" "맞아요! 저희랑 수다떨어요!" "오빠!! 우리랑 게임할래요?" "그..그게.." 종현은 울고싶은 심정이었다. 오늘 같이 기쁜날 왜 이런 험한 꼴을 당해야 하냐구-!!! 종현의 안타까운 절규가 종현의 마음속에서만 울려퍼졌다. . . . 얼마나 소녀팬들한테 잡혀있었을까.. 정신을 차려보니 이미 꽤.. 아니 엄.청.난. 인원이 줄을 빽빽하게 서있었다. 괜히 한류스타 최민호가 아니었다. 종현은 민호의 위력을 실감하며 사람들을 둘러보았다. 그런데.. 설마.. 설마.....!! 남자가 나 혼자인건가?! 종현의 눈이 땡그래지며, 휙휙 주변을 더 둘러보았다. 저쪽엔 교복순이, 이쪽엔 아주머니, 요쪽엔 화장진한 누님까지... 진짜 남자는 종현 혼자 뿐이었다. "말도안돼!!!!" 갑자기 절규하는 종현을 사람들이 이상하게 쳐다보았다. 안그래도 혼자 남자라서 톡톡튀는 종현이었는데, 더 시선을 끌게 되었다. 하지만 자신은 남자니깐 이 사람들보다 더 특별해서, 관심을 받는 것 뿐이라고 생각하며 자신을 위로하는 종현이었다.. 잠시후.. 갑자기 들어온 까만 벤에 의해 행사장에는 잠시 정적이 흘렀다.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벤쪽으로 향했다. 까만 벤은 이쪽으로 오더니 조금 떨어진 곳에서 끼익- 하고 멈춰섰다. 종현의 눈이 커졌다. 게임하다 진 종현에게 벌칙을 주려고 종현의 팔목을 붙잡고 있던 소녀팬들도 모두 다 멈춘채 그 벤만 바라보았다. "꿀꺽-" 주위가 너무 조용해서 누구의 것인지 모를 침삼키는 소리마저 들렸다. 벤의 문이 열리고 엄청난 기럭지를 소유하고 계시는 한류스타 최민호가 후광을 받으며 멋지게 등장했다. 햇빛이 그의 뒤로 비춰와서 실루엣 밖에 보이진 않았지만, 그것만으로도 현재 모여있는 사람들을 순식간에 멍해지게 만들었다. 종현은 멍하니 입을 벌린채 민호를 바라보았다. 좀있으면 그 커다래진 눈에서 감격의 눈물이라도 흘릴 기세였다. 민호가 성큼성큼 걸어서 미리 준비되어 있던 행사장에 들어오자, 그제서야 사람들의 함성소리가 퍼져나갔다. 물론 여자들의 비명소리(?)가 대부분이었지만.. 종현은 입만 뻐끔거리며 멍하게 그를 바라보았다. 민호와의 거리는 불과 5미터 안팎이었다. 심장이 쿵쿵 뛰다못해 밖으로 튀어나올 것만같아서 남방위로 가슴에 손을 갖다대고 꾹- 누르는 종현이다. 본의아니게 왼쪽가슴에 손을 댄 경례자세가 되자 소녀팬들이 이상하게 쳐다보았지만, 종현은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그저 눈앞에 남자 때문에 눈이 부셔서 정신을 못차릴 따름이었다. 민호가 앞에서 마이크에 대고 말했다. 듣기 좋은 낮은 저음이 울려퍼졌다. [안녕하세요. 최민호 입니다.] "꺄아아악!!!" "오빠!!!!!!!" "민호야!!!!!!!!" 주변이 난리가 났다. 하지만 종현은.. 최민호를 보고, 실제로 목소리까지 들었다는 사실에 폭풍감동을 받아서 어버버 거리다가 갑자기 눈물을 뚝뚝 흘리기 시작했다. 주변에 팬들이 힐끔힐끔 쳐다보았지만, 종현에겐 무슨상관이랴.. [팬싸인회에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많이 사랑해주세요.] "네-!!!!!!!!" "흐아아아앙!!!!!" 종현은 끝내 통곡을 하고 말았다. 함성소리에 어울리지 않게 울음소리가 퍼져나가자, 민호도 종현을 돌아보았다. 종현은 우느라 잘 못봤겠지만, 앞줄에 소녀팬들은 보았을 것이다. 민호의 한쪽 입꼬리가 씨익- 올라간 것을.. 어찌되었든 팬싸인회가 시작되고, 종현은 일찍와서 앞줄에 있었기 때문에 금방 차례가 왔다. 종현은 아직도 터져나오는 눈물이 주체되지 않아서 서럽게(?) 울고있었다. 게다가 긴장까지해서 말도 제대로 못하는 상황이었다. 눈물콧물 범벅이된 종현이 드디어 민호의 앞에섰다. 민호가 미소를 지으며 그의 특유의 저음으로 물었다. "싸인 어디다 해드릴까요?" "흐엉- 카..훌쩍..메라..에.. 엉엉.." "그럼 뚝- 그쳐야죠. 그치면 해드릴께요." "훌쩍.. 네..?" 종현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되물었다. 민호는 장난끼가 가득담긴 목소리로 말했다. "그치면 해드릴께요- 한명밖에 없는 남팬인데 울면 내가 속상하지." 민호의 말에 종현은 감동을 더 받아서 눈물이 더욱 차올랐지만, 아랫입술을 꼭 깨물고 끅끅거리며 참았다. 그 모습을 본 민호가 낮게 웃음을 터뜨리며 주위를 둘러보더니 뒷사람한테 안들리게 작게 말했다. "너 내 팬카페에 도배글 올리는 그 남팬 맞지? JH였나.." "히끅- 예?" 놀라서 딸꾹질 까지 하는 종현이다. 민호는 "맞네.." 라고 중얼거리며 종현이 손에 꼭 쥐고있는 카메라를 뺏어가서 싸인을 하고, 덧붙여서 또 무언가를 써주었다. "자- 싸인. 카메라에 하려던거 맞지?" 민호가 카메라를 휙- 건넸다. 종현이 울어서 빨개진 코를 하곤, 얼떨결에 그걸 받으며 "감사합니다아.." 하고 중얼거렸다. "귀엽긴.. 기억해. 건물뒷편이다?" "......?" 종현이 못알아듣고 계속 멍하니 서있자, 짜증이 가득 나있던 뒷사람이 종현을 밀어내었다. 종현이 옆으로 흐느적거리며 밀려났다. 줄 옆으로 비켜서서 종현이 손에 소중히 쥐고있던 카메라를 보았다. 거기에는 멋들어진 민호의 싸인과 함께 추신이 더 써있었다. - 한시간 반뒤에 끝나. 주차장에서 기다려 JH ㅋ 그걸 읽는 종현의 눈이 튀어나올 만큼 커졌다. 그리고 누가 볼세라 카메라를 냉큼 가렸다. 종현은 또 쿵쾅거리는 심장을 부여잡고 주차장으로 향했다. "아이고 배야- 화장실이 어딨나.." 의심받지 않게 연기까지 해가며. 물론 그게 훨씬 더 수상하게 보이긴 하지만.. 종현이 커다란 건물의 뒷편으로 가자 정말 민호의 말대로 주차장이 있었다. 그런데, 이 건물은 주로 지하주차장을 이용하기 때문에 여기엔 차도 별로 없었으며, 깜깜하고 음침했다. 하지만.. 무려 한류스타 최민호의 명령(?)이 아니던가.. 종현은 아무래도 좋다고 생각하며 주차장 구석에 쭈그리고 앉았다. 그리고 생각만 해도 좋은지 바보처럼 헤헤 웃으며 민호를 기다렸다. 잠시후... 혼자 웃다 지친 종현은, 지루함을 견디지 못해 결국 쭈그리고 앉은 자세로 잠이들어 버리고 말았다.... . . . 맨날 자신의 팬카페에 어떤 남팬이 자랑스럽게 도배를 해놓고, 혹시라도 자신한테 안좋은 소문이 생겼을 때이면 언제든 먼저 나서서 자신을 보호해준 사람이 그 남팬이었다. 그리고 자기보다 민호를 사랑하는 사람은 없다고 살짝(?) 게이스러운 말을 내밷기도 하고, 남팬인 자신이 자랑스럽다는 마냥 매일같이 글을 올리는.. 이름하여 JH라는 인물이 너무도 궁금했던 민호였다. 게다가 팬싸인회 추첨이 끝난 다음날 팬카페에 그 유명한 남팬 JH가 또 도매를 해놨었다. 드디어 팬싸인회에 당첨되었다고.. 그 뒤로 부터 소식이 없는 걸 보니, 그렇게 나불대다가 결국 강퇴당했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무척 호기심이 생겼던 민호이다. 그리고..... 실제로 JH를 보니, 더 흥미가 생겨버린 민호이다. 아니, 구미가 땡기는게 더 올바른 표현일 것이다. 민호는 주차장으로 슬슬 걸음을 옮기며 진짜 기다리고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예정보다 30분이나 늦어졌기 때문이다. 민호가 긴다리를 이용해 빠르게 주차장으로 들어섰다. 그러나.. 어디에도 종현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결국엔 기다리다 지쳐서 가버렸구나- 하며 아쉬운 생각이 듦과 동시에 민호의 눈에 조그마한 인영이 눈에 들어왔다. 설마... 눈을 가늘게 뜨고 그쪽으로 다가간 민호는 그만 풋- 하고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쭈그리고 앉아서 팔로 무릎을 끌어안고, 무릎위에 고개를 비스듬히 얹은채 입을 헤- 벌리고 자고 있는 JH였다. 성인남자가 이렇게 귀여워도 되는건가.. 설마 고딩인가? 이렇게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이 순진하게 기다리며 잠들어 있는 걸 보니 그럴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든 민호였다. 민호는 종현을 흔들어 깨웠다. 그러나.. 툭- 종현이 옆으로 픽- 쓰러지는 바람에 놀란 민호였다. 하지만 어제 설레는 마음으로 뜬눈으로 밤을 지새워서 피곤했던지라, 옆으로 쓰러져서도 잠에서 깨어나질 못하는 종현이었다. 민호는 못말린다는 듯이 종현을 내려다 보다가 곧 종현을 휙- 안아들었다. 뭘먹어야 이렇게 남자가 가벼워지는 건지 의문을 품으며, 민호는 종현을 안아들고 자신의 벤으로 향했다. 종현은 민호의 품에 공주님 안기로 안겨서 여전히 딥슬립에 빠져 있었다. 이렇게 다행인 일이 아닐 수가 없다. 만약 깨있었다면.. 심장마비에 걸리거나, 하다못해 코피를 흘리며 기절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렇게 잠들어 있으니 민호가 자신을 내려다 보며 음흉(?)하게 웃고 있는 것도 모를것이다. . . . "누구야?" 민호의 매니저 진기가 종현을 안고 벤에 탄 민호를 의심스럽게 쳐다보았다. 한류스타이지만.. 사실.. 사람들 눈을 피해 관계를 많이 즐기는 민호였다. 늘 뒷처리는 진기 담당이었으며, 혹시라도 기자들한테 잘못 걸리는 날에는 기자들 입막음을 하느라 쩔쩔 매는 것도 진기였다. 게다가.. 민호가 게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고있는 사람은 진기밖에 없었다. 민호는 무표정으로 답했다. "그냥 아는 사람. 형은 신경꺼." "하여튼!! 최민호 너..!! 후.. 말을 말자.." "........" "..문제만 일으키지 마라." "어." 진기가 한숨을 내쉬며 시동을 걸었다. 민호는 이 싸인회를 마지막으로, 오늘은 더이상 스케줄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한쪽 입꼬리를 말아올렸다. 그리고 다시금 안고있는 종현을 내려다 보았다. 손으로도 느껴지는 얇은 몸에, 남자치곤 고운선이 다리까지 쭉- 이어진 종현을 보자, 더더욱 입꼬리가 올라간다. 불쌍한 종현은 아무것도 모른채 민호의 품에 안겨서 쌕쌕- 잘도 자고 있었다. . . . . . 창문으로 햇빛이 아닌 달빛이 쏟아져 들어와 종현의 얼굴에 반사되었다. 눈을 몇번찡긋 거린 종현이 곧 눈을 번쩍 떴다. "흐아암~" 오랜만에 푹- 잤다고 생각하며 늘어지게 하품을 한 종현이다. 아직 잠이 덜깬채, 종현은 푹신한 이불속에서 자신을 감싸고 있는 따뜻한 무언가를 꼭- 껴안았다. 잠깐..... 나를.. 감싸고 있는.. 무언가가... 사람....?! 종현이 경기를 일으키듯 일어나서, 번쩍 눈을 뜨고 옆을 휙- 보았다. 곧 눈을 다시금 꼭 감더니, 퍽- 하고 침대에 도로 누워버렸다. 심장이 쿵쿵쿵 제멋대로 뛰었다. 이젠 하다못해 별 꿈을 다 꾸는 구나 김종현.. 종현이 속으로 생각하며 다시 눈을 떴다. 그러나 자신을 향해 장난스러운 미소를 짓고있는 얼굴은 사라지지 않고 있었다. "잘잤어?" 얼굴을 살짝 꼬집으며 말하는 목소리까지.... 아무리 봐도 꿈은 아니었다. "으으....으아..!!" 소리를 지르려던 종현의 입을 큰 손으로 턱- 막은 민호가 나머지 한 손으로 자신의 입술에 검지를 갖다 대었다. "쉿. 소리지르면 안돼. 여기 내 오피스텔인데, 잘못해서 들키면 큰일나." "음..으.." 종현이 숨을 못숴어서 괴로운 표정을 짓자, 민호가 살짝 웃고는 물었다. "조용히 할꺼지?" 그말에 숨을 못쉬고 있던 종현이 필사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큭큭.. 너 강아지 같애." "무..무슨.. 근데, 내..내가 왜 여기.. 있어요..?" "기억안나?" "..네.." "진짜? 너가 막 나한테 자기좀 데려가 달라고 졸랐잖아." "...예?!" 내가.. 꿈에서가 아니라 진짜로 최민호한테 그런 짓을..? 종현이 놀라며 되묻자 민호가 웃고있던 표정을 살며시 지우며 좀더 은근하게 말했다. "나랑.. 자고 싶어서 따라온거 아니었어..? 분명 그런 표정이었는데.." 한류스타이자 '국민 배우'인 최민호는, 일상에서도 연기가 가능한 뛰어난 배우였다.. "그..그럴리가..." 종현은 그런 그에게 감쪽같이 잘 속아넘어가고 있었다. "기억 안나는 척 하지 말고- 그럼.. 날 끔찍히도 사랑하는 우리 애기는 몇살?" 민호의 닭살스러운 물음에 종현이 얼굴을 붉혔다. 그리고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스..스물 두살.." "뭐? 거짓말 하지말고- 거짓말은 나쁜거야." "지..진짠데..요.." "허.." 민호는 기가 막히고 코가 막혔다. 이렇게 귀여운 행동을 하는 데다가 고딩 페이스를 소유하고 있는 애가 자기보다 한살씩이나 많은 스물두살?!이건 말도 안된다..!! 저걸 어떻게 형이라 하냔 말이다! 게다가.. 스물두살이 남자 둘이서 같이 침대에 누워있는 상황에서 이렇게 순진무구한 표정을 짓고 있는게 말이나 되는 상황인가..!! 물론 종현이라면 가능하지만.. 그렇다면 민호가 할 말은.. "잘 들어- 내 프로필 한살 위조한거야. 그러니깐 난 너보다 어린게 아니라 동갑인거다?" "아.." 말도 안되는 거짓말을 또 그대로 믿는 착한 영혼 종현이었다. 민호는 다시 느끼모드로 돌아가서 종현의 부드러운 머리를 쓰다듬으며 물었다. "JH.. 진짜 이름이 뭐야?" "김..종현.." "종현..?" "네.." "네라니.. 동갑인데 말 놔야지." "아.. 응." "훗." 바로 대답하는 종현이 귀여워서 웃은 민호는 이제 슬슬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발동을 걸기 시작했다. 먼저, 종현의 머리를 살살 쓰다듬던 손으로 종현의 목 뒤를 부드럽게 감싼뒤, 나머지 한쪽 팔을 종현의 얇은 허리에 감고 자신쪽으로 슬슬 끌어당겼다. 너무도 쉽게 끌려간 종현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민호는 종현의 눈동자가 굴러 떨어질 것 같다고 생각하며, 그 눈동자에 깊이 눈을 맞췄다. "종현아.." "으응..?" "팬카페에 써놓은 것처럼, 진짜 나 많이 사랑해?" "그..그게.." "뭐야- 아니야? 내 열혈 팬이라며." "아니! 많이 사..사랑해!" "그래? 그럼 사랑하는 사람한테 뭘 줄꺼야?" "지.. 지금?" "응. 지금.." "지금은 아무것도 안 가져 왔는.." 민호가 팔에 더 힘을 주자 점점 더 가까워지는 얼굴에 종현이 살짝 얼굴을 뒤로 뺐다. 종현은 벌써 귀까지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아무것도 안가져 오기는.." "..?" "이렇게.. 이쁜 걸 직접 갖고 왔으면서." "....!!" 민호가 종현의 허리를 쓰다듬으며 야릇하게 말하자, 민호의 말뜻을 알아차린 종현이 놀라서 민호에 가슴팍에 손을 올리고는 힘껏 밀어냈다. 최민호의 팬이긴 하지만 이런걸 상상한 것이 아니었다. 그런데... 오. 마이. 갓. 종현은 자신의 손이 민호의 맨 가슴에 닿은걸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게다가 이불아래로 민호는 다 벗고, 적나라한 드로즈만 달랑 걸치고 있었다. 종현이 놀라서 민호의 가슴에 손을 얹은 채 굳어버렸다. "사랑하는 사람을 이렇게 밀어내면 안되지." "하..하지만..!!" "쉿." 민호가 종현의 말을 끊었다. "이제 한번만 더 쓸데없는 소리하면, 진짜 줘야된다?" "뭐..뭘?" "뭐긴.. 너가 가져온 선물." "자..잠깐..!!" 종현이 입을 뗌과 동시에 민호의 입술이 종현의 입술을 삼켜버렸다. 놀란 종현은 발버둥 치는 것도 잊은채 그 키스를 받아들이고 말았다. 민호의 혀가 여지껏 아무도 침범하지 않았던 종현의 입속으로 비집고 들어가서, 종현의 입안을 마음대로 유린했다. 츄읍- 쪽- 쪼옥- 외설적인 소리가 방안을 울렸다. 종현은 자신이 뭘하고 있는지 깨닫지도 못한채 눈만 크게뜨고 있었고, 종현의 두 팔은 허공에서 안쓰럽게 허우적 거렸다. 민호가 잠시 입술을 떼고 종현을 바라보았다. 얼이 빠진채 팔만 허우적 거리고 있는 종현을 보고 잠시 훗- 하고 웃은 민호가 낮은 저음으로 말했다. "내가.. 경고했잖아." "으....흐.." 종현의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 민호는 자신의 가슴에 닿아 있는 종현의 손이 떨리고 있다는 것을 알아채고는 기분좋게 웃었다. 하지만, 떨고 있는 종현을 무시한채 종현의 윗 옷속에 손을 집어넣으며 말했다. "그런데.. 나만 이렇게 벗고 있는거 불공평하지 않아?" ".......!!" "이 방이 좀 덥기도 하고 말야." 종현이 손에 힘을 주고 다시 밀어내었지만, 민호는 입에 미소를 띤 채, 종현의 난방을 걷어올려 나갔다. 하지만, 타이트한 난방이어서 허리까지만 겨우 걷어지고 더이상 올라가지 않았다. 민호는 아쉬운데로 손을 떼고, 상체를 살짝 일으켜서 종현을 내려다 보았다. 드러난 배와 허리가 민호의 이성을 점점 잃어가게 만들었다. 민호가 부드럽게 허리를 한번쓸자, 종현이 저도 모르게 작게 신음을 밷어내었다. 그것보다도, 눈앞에서 최민호가 자신에게 이런 짓을 하니 정신적으로도 충격이 커서 종현도 거의 제정신이 아니었다. "..흐읏..!" "미치겠다.." 허리를 움찔하며 신음을 흘리는 종현을 보자, 민호의 손이 조금 빨라졌다. 걷었던 난방을 다시 내리고, 대신 단추를 풀어나갔다. 맘 같아선 단추들을 한번에 다 뜯어내고 싶었지만, 그래도 자신의 팬인지라, 나름대로 배려를 해주는 민호였다. "으으응.." 종현은 상체에서 느껴지는 민호의 손길이 너무 생소했다. 살짝 닿기만 했는데도 제멋대로 이상한 소리가 튀어나왔다. 민호가 종현의 난방을 벗겼지만, 팔이 너무 꼭 껴서 제대로 벗길수가 없었다. 민호는 할 수 없이 팔에 난방을 걸쳐둔채 종현의 바지 버클로 손을 가져갔다. 종현은 이 익숙치 않은 상황에 적응하지 못하고, 그저 민호가 하는대로 가만히 있었다. 사실은 혼란스러운 종현이었다. 자신은 이런걸 원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최민호와 같이 있는 것은 원했었다. 이런 모순적인 상황에서 혼란스러워 하며 종현이 눈을 꾹- 감자, 긍정의 뜻으로 받아들인 민호는 망설이지 않고 종현의 바지와 속옷을 한꺼번에 다 벗겨내었다. 난방하나만 팔에 간신히 걸친채, 하얀 알몸을 여실없이 드러내고, 자신의 침대에서 흐트러져 있는 종현을 보자, 민호는 저 속에서부터 무언가가 툭- 끊기는 느낌이 들었다. 종현이 잘 때에도 잘 잡고있던 이성의 끈이 끊어진 것이었다. 종현이 그제서야 부끄러워 하며 무릎을 굽히고, 다리를 오므렸으나, 그건 민호를 더욱 자극하는 일이었다. 민호는 두 손으로 종현의 굽혀진 양 무릎을 잡고 양옆으로 힘껏 벌렸다. 살짝 흥분해 있던 종현의 것은 물론이고, 움찔거리며 민호를 유혹하는 애널까지 눈앞에 드러났다. 민호는 그대로 얼굴을 내려서 종현의 것을 입에 담았다. 종현이 당황해서 막기도 전에 일어난 일이었다. 종현은 눈앞이 새하얬다. 처음 겪는 일이었다. 물론 나이가 있는지라, 자위는 해본적이 있지만, 이렇게 뜨거운 자극은 처음인 종현이었다. 당황함과 쾌락감이 한꺼번에 몰려오며 눈물이 맺혔다. 입에서는 이미 알아들을 수 없는 말들이 신음과 함께 터져나갔다. "흐으응!!! 이.. 이상..해..읏!! 하아..!! 하..지마..하앗..!!" 눈꼬리에 눈물까지 달고 다리를 가만히 못 두는 것은 종현이 무아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민호는 이렇게 자신을 흥분시키는 상대는 처음이라 민호도 나름대로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지금은 본능에 모든걸 맡기기로 한 민호이다. "하아앗..!!!" 종현이 얼마 안가서 높은 신음과 함께, 민호의 입안에 액을 뿜어냈다. 민호는 그 액을 손에 밷은 뒤, 그대로 종현의 애널에 가져갔다. 처음으로 타인의 손길이 닿자, 그 생소한 느낌에 종현이 발버둥 쳤지만, 그리 오래가진 못했다. 민호가 손가락을 찔러넣음과 동시에 종현의 모든 움직임이 다 멈추었다. "아...ㅅ...!" 그 생경한 느낌에 목구멍이 탁 막혀서 소리조차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종현의 다리는 허공에서 벌러진채 굳어버렸다. 하지만 민호는 멈추지 않고 손가락을 앞뒤로 움직였다. "흐으..! 읏..!! 하..ㅅ..!!" 민호의 긴 가운데 손가락이 종현의 애널에 쉴새없이 들락날락 거렸다. 종현은 거기에 맞춰서 뚝뚝 끊어져서 신음을 내밷었다. 민호는 종현의 목과 쇄골에 입을 맞춰주었다. 어느정도 된 듯 싶자, 민호가 두 손가락을 더 찔러넣었다. 종현이 허리를 비틀며 신음했다. "흐읏.. 아.. 아파.... 하아..ㅅ..!!!" 갑자기 고개를 세차게 젓는 종현이다. 순간적으로 아무 생각도 할 수가 없었다. 민호의 세 손가락이 그 부분을 다시 찌르자, 이번엔 울먹이는 소리까지 새어나갔다. "흐으응!!!! 아..!!" 민호는 제대로 찾아냈다고 생각하며, 나머지 한 손으로 자신의 드로즈를 벗었다. 잔뜩 흥분해 있던 민호의 것이 해방됨과 동시에, 종현의 안에서 민호의 손가락들이 빠져 나갔다. 종현이 채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민호의 흥분한 것이 종현의 안으로 들어섰다. "으..ㅅ.." 처음 맛보는 고통과 쾌락에 종현이 정신을 못차리고 있을때, 민호가 단번에 뿌리끝까지 밀어넣었다. 종현은 상상도 못한 가득 들어찬 느낌에 눈물을 줄줄 흘리며 신음을 했다. 민호는 잠시 종현의 가슴에 입술을 묻고 핥으며, 종현에게 적응할 시간을 주었다. 그러고는 준비 된 듯 싶자, 바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까 종현이 느꼈던 그 지점을 바로 찾아서 찌르자 반응이 바로 온 종현이다. "하아앙!!! 아아..ㅅ..!!!" "후으- JH... 허억- 내.. 이름 불러봐-" 민호의 숨소리도 한결 거칠어 졌다. 종현의 가명을 부르는 목소리가 한껏 쉬어있었다. 민호가 빠르게 치고 빠지며, 종현의 몸이 같은 박자에 맞춰서 움찔거렸다. "으응..! 미..민호.. 하앗..!! 아..ㅅ!!" "헉- 후으-" 종현의 목소리도 섹시하게 쉬어버렸다. 행위가 점점 더 짙어져가며, 빨라졌다. 민호의 땀이 얼굴을 타고 흘러내려서 종현의 몸에 뚝-뚝- 떨어졌다. 그러다 어느 순간, 종현이 한번더 하이톤의 신음을 내지름과 동시에 민호도 움직임을 뚝 멈추었다. 종현의 따뜻한 액이 민호의 배에 뿌려졌다. "으으응..!!!!" "후으- 후으.." 종현은 몸 안에서 민호의 뜨거운 액이 퍼져나가는 것을 느끼며, 힘이 쭉- 빠져서 허공에서 계속 벌어진 채 흔들거렸던 다리를 침대에 아무렇게나 내려놓았다. 민호는 종현의 안에서 자신의 것을 빼지 않은 채, 사정의 여운을 좀 더 느꼈다. 종현도 잠시 눈을 감고 숨을 골랐다. "후욱- 어땠어?" 민호가 숨을 짧게 내밷으며 묻는 말에 종현은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머릿속은 아직 하나도 정리되지 않아 있었다. 민호가 흔들리는 종현의 눈동자를 보더니 종현의 얼굴을 잡고 자신쪽으로 향하게 했다. "나 봐. 나 보고 말해." "......." 종현이 민호의 얼굴을 보았다. 꿈에서 그렇게 그리던 얼굴이었다. 그러나 아까도 그랬듯이 이런 일은 생각지도 못해서 너무나 당황스러운 종현이다. 문득- 아직도 민호의 것이 빠져나가지 않고 자신의 안에 있다는 것을 생각하니 갑자기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부끄러워 지는 종현이다. 종현이 눈을 피하며 엉덩이를 움찔거리자, 민호가 왜 그런지 눈치채고 장난스러운 미소를 얼굴에 띄웠다. 그리고는 아래에 힘을 주며 몸을 살짝 움직였다. 그러자, 아래에 자극을 받은 종현이 울상을 지으며 또 굳어버렸다. 종현의 것이 다시 부풀어 오르려고 하는 것을 발견한 민호가 별안간 자신의 것을 확- 빼내자, 종현이 몸을 떨었다. 자신도 이상할 정도로 민호한테 쉽게 반응해버리는 몸에 적응을 못하고 있는 종현이었다. 민호는 종현의 애널에서 자신의 액이 흘러나오는 것을 보다가, 물기가 남아있는 종현의 눈가를 살짝 핥으며 말했다. "솔직히 말해- 좋았지?" "........" "좋았으면서." 이렇게 말한 민호가 종현의 애널에 다시 손을 가져갔다. 민호의 손이 닿자, 종현이 움찔거렸다. 민호는 아직도 자신의 액이 흘러나오고 있는 종현의 애널을 양옆으로 벌렸다. 그러자, 안에 뭉쳐있던 액들이 꾸역꾸역 밖으로 흘러 나왔다. 종현에 대한 배려심으로 액을 빼내어 준 것도 있었지만, 종현의 안에서 자신의 액들이 빠져나오는 모습이 그렇게 야할 수가 없었다. 민호는 손가락을 이용해서 액을 전부 빼낸 다음, 다시금 종현과 눈을 맞추었다. 종현은 얼굴은 물론, 귀와 목까지 빨개져 있었다. 쪽.. 민호는 종현의 입에 짧게 베이비 키스를 했다. 종현은 부끄러워 했지만, 더 이상 민호를 밀어내지는 않았다. 민호가 만족한 다는 듯이 웃으며, 종현의 볼을 부드럽게 감싸며 말했다. "내가 제안 하나 할까?" "......?" 민호의 말에 종현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민호를 바라보았다. 민호는 그런 종현을 가까이에서 내려다 보다가 씨익- 멋들어지게 웃으며 말했다. "앞으로 내 말만 잘 들으면.. 오늘처럼 너에게 매주- 특별한 일요일을 선사할께." Special Sunday fin.